구형전투기의 퇴역/대체가 이슈다. 조선일보 모 기자는 적정 운영대수 가지고 한차례 시비(?)를 건 적 있고, KF-21의 조기 전력화 및 FA-50의 추가 도입을 이야기 하는 기자들도 있다.
문제는 이건 장기적인 안목이 아닌, 급한불만 끄자는 단기적인 안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 공군은 전면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고, 하필 수뇌부는 이런 체질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이 체질개선에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다는것이다.
CAS대신 AI임무를 신경써도 모자른데…
사실 CAS1임무는 공군의 주 영역이 아니다. 이게 뭔 말이지 싶겠지만 공지전에 주력하는 미국과 항공전력을 육군이 통제하는 구소련 공군이 CAS에 유난스레 신경을 쓴것이지, 육군이 공격헬기로 독자적인 CAS세력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공군의 독자성과 CAS의 교리는 별개인것을 알 수 있다.
이미 한국전쟁부터 공군의 교리는 CAS대신 AI2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이러한 AI의 최고 강점은, 공군이 가진 화력과도 맞아 떨어진다. 미 공군/한국 공군 공히 500lbs폭탄을 최소 단위로 운영을 하는데, 이를 CAS에서 사용시에는 과잉화력3으로 팀킬이 발생할 수 있지만 AI에서는 이러한 과잉화력을 신경쓸것 없이 적극적으로 적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독 한국공군에서 CAS의 비율이 큰 것은, 다름아닌 육군 위주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육군의 요구사항이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육군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원하고, 그런 눈에 보이는 성과물은 단연 AI보다는 CAS일것이다. 당장 지금 육군 화력부서만 가도 21세기적인 CAS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널렸으니, AI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CAS를 위한 적정 항공기 운영 대수와 전투기 전력 유지는 필연적이 되고, 당연히 저성능 전투기 마저도 유지하는것 역시 필수 불가결이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 바로 구형전투기 사태의 한 단면이다.
한반도에서의 최저 하한선은 F-16으로 잡아야
보통 이런말을 하면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표한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사실이다. 당장 F-16의 성능은 AIM-120의 성능을 100프로 소화하지 못한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AESA레이더+Link-16+조기경보망의 도움을 얻어야 어느정도 소화가 가능하며, 향후 운영이 예상되는 Meteor나 JATM같은 미사일의 성능은 당연히 F-16으로는 그대로 소화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반도 공역에서의 AD4임무 한정이라면, 조기경보망의 도움을 받아서 부족한 공백을 메꿀수 있고, 충분히 자기방어용 ECM장비를 갖출수 있는 최저한의 한계치인 만큼, ASPJ의 업그레이드를 통하건, 별도의 ECM Pod를 개발/수입을 하건 ECM/ECCM능력을 갖추어서 현대적인 공중전에 투입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좋게 말해서” 투입을 할수 있다는 것이지, 어디까지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공세적 임무에 투입을 할 경우, 부족한 레이더 성능은 적기를 색적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며 이는 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BVR공중전에서의 주도권을 갖는데 큰 장애요소가 될 것이다.
특히나 상대해야 하는 공군력의 상당수가 Su-27/30기반의 중국 공군 / 해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F-16이라는 최저 체급은 절대 작은것이 아니다.
결국, 향후 공군력을 좀 더 공세적으로 운영을 하려면 F-16보다 더 큰 기체가 필요하며, 수세적으로 운영을 한다 하더라도 미래에도 의미를 가지려면 최소한 F-16급의 기체만이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래를 보지않고 설계했다 사실상 실패한 KA-1
본래 KA-1의 도입 목적은 FAC5를 위한 항공기였다. 문제는 이러한 FAC의 개념이 21세기에서는 UAV와 복좌고속항공기, 그리고 고고도의 타겟팅포드에 의해 이루어지는 시대가 열렸고, KA-1의 개발 초창기에 공군에서는 고속 FAC를 요구하였지 이런 저속 FAC를 요구하지는 않았었다.
문제는 KA-1이 이런 일부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배치가 된 것이고, 한반도의 대부분 지역이 대공망이 밀집된 지역이다 보니 저속 FAC를 투입할 수 있는 지역이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임무를 서해로 돌리게 된 것이고, 서해지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임무가 고속정과 공기부양정의 차단인데 이걸 하자니 정밀유도무기의 운영이 안되고, 정밀유도무기를 인티그레이션 하자니 기체가 너무 작고, 결국은 AH-1과 AH-64가 들어가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런 경험을 봤을때, 과연 한국이 항공기의 개발과 교리 개선에 미래를 예측하고 잘 연구할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지금 미국도 F-35가지고 개판치는 마당에?
그러면 F-4/5의 공백은 뭘로 메꿀것인가?
사실 여기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한국 공군과 국방부는 전투기 도입 사업을 너무나도 늦췄고, 특히나 103대를 도입하였던 F-4E의 경우 KF-16, F-35로 나누어서 교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체를 다 하지 못하여 아직까지 남아있는 F-4E가 있는 지경이니 더이상 할 말이 없다. F-5는 더이상 할말이 없는 수준으로, 아직도 80여대가 넘는 기체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확실한것은, 동수의 기체의 전투기로 이들 공백을 메꾸는것은 현실성이 없는 대안일 수밖에 없다. 과거 공군은 F-15와 F-16을 미군으로부터 임대받는 안을 요청한 바 있으나, 현재 미 공군도 전투기가 부족해서 난리인 상황이라 F-16의 수명을 연장하고(그 결과물이 F-16V), F-15EX가 나오는 판국인데 중고기 임대가 현실성 있을리가 없다. 거기에 유지비를 늘린다는것은 더더욱 대한민국 공군이 감당하기 힘든 범위의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입하는 성능을 보건데,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의 하한선은 F-15EX이고, 이 가격이면 F-35를 추가 도입하는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미 우리의 가상적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은 Su-30계열 기체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맞대응을 할것이냐, 아니냐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고, 여기에 대응 하지 못하는 기체는 총알받이 이하로의 의미를 가지기 힘들것이다.
트위터 @arrow_cf 님의 의견에 대한 보론
한국에 도입된 F-4E의 수량은 총 103대로 알려져 있고, 이에 따라서 창설된 F-4E 대대는 총 5개 대대로 이는 한국공군의 표준감편대대구성(20대 1개 대대)과 맞아떨어집니다.
이때 창설된 대대가 152, 153, 155, 156, 157SQ 이렇게 5개 대대입니다. 15X시리중 빈 번호인 151은 초창기 F-4D대대(1968년), 159SQ는 후반기 F-4D대대(88년 창설)로 분류가 됩니다. 이건 해당 대대들의 번호가 창설순으로 메겨졌기 때문에 거의 정확하고 공군 OB분들에게도 교차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틀릴 확률은 낮습니다. (인터넷 매체에서는 155SQ를 F-4D SQ로 분류하고 있는데, F-4D는 17비에 배치된 적이 없습니다)
이중 기체노후화로 중간에 90년대 초반과 중반에 각각 1개 대대가 빠지게 되는데, 초반에 155SQ가 빠져서 19비로 가게 되고 KF-16으로 받게 됩니다. 그리고 중반에 빠진 1개 대대는 20비의 창설대대로 가게 되서 KF-16대대가 되는데 그게 157SQ지요. 그러니 결과적으로는 F-4E의 일부는 KF-16이 대체한게 맞다고 봐야 합니다. 사실 KF-16의 신규창설 대대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남은 152, 153, 156SQ이 21세기까지 전승되어서 17비를 구성하다가 156SQ는 해체, 153SQ는 F-4E와 함께 10비로 이전, 152SQ는 행정상으로만 남은채 17비에 잔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Close-Air-Support. 근접항공지원
Air Interdiction. 항공차단작전
시멘트나 벽돌 기준 반지름 30m이내에 있는 모든 구조물을 파손시킴. 대인기준으로는 더 넓은 범위에 피해를 입힘.
Air Defence. 방공임무작전
Forward Air Control. 전방항공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