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VVS(Voyenno-Vozdushnyye Sily)와 PVO(Voyska Protivovozdushnoy Oborony)이야기를 하면 노땅-_-취급 하는 시대가 왔지만 어쩔수 없다. 동구권, 그중에서도 원조격인 구소련 공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90년대까지 살아있던 양대 비행군사조직인 VVS와 PVO를 이해해야 한다.
이걸 짧게 요약한게 프룬제를 수료하신 진격의 아재님 유튜브 영상이다. 아주 사골육수로 액기스만 뽑았으니 믿고 보는걸 추천한다.
졸자의 2차대전 이해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미리 양해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소련 공군, 이하 VVS라고 지칭할 비행군사조직은 2차대전당시 연합군이나 루프르바페와는 그 구성이 사뭇 다르게 이루어졌는데, 가장 큰 이유는 항공전에 대한 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1930년대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인해 VVS를 전략적으로 이끌만한 사람이 모조리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버리는 일이 발생해 버린다.
이는 미국의 헨리 아놀드, 영국의 휴 다우닝, 독일의 헤르만 괴링과 같은 세계대전 전간시기 항공전략가들이 토대를 어떻게 만들었는가(물론 그 틀이 옳은지 틀린지는 둘째로 논하기로 하자)를 비교하면 극단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VVS는 독소전 초기에 루프트바페에 의해 괴멸적인 피해를 입게 되며, 이로 인하여 제공권의 확보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으로 구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여기에 스탈린의 숙청은 VVS를 가만 냅두질 않아서 뭐만 했다 하면 숙청을 가져왔는데, 한참 전쟁이 진행되던 1941년과 1942년에도 VVS를 주 목표로 한 숙청작업으로 VVS 고위장교와 산업담당관들이 싹 쓸려나가는 일이 발생을 하게 된다.
이러다보니 VVS의 전술/전략은 발전할래야 발전할수가 없고(연구할 장교들이 뭐만 하면 쓸려나감), 이를 상대하는 루프트바페의 전술도 1차대전 항공전술에 가까운, 저고도 공습 및 선회전에 집중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서부전선은 레이더를 동원한 대규모 방공전에, 중-고고도 항공 전술이 한참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으로, 소비에트 적군(이하 적군)은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 날개달린 X끼 화력 존나 끝내주는데? 포병 저리가라야!!
힘 없고, 조직내에서 생존할 능력 없는 소조직이 다른 거대한 조직의 눈에 들어오면 그곳에 종속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케이스. 그렇게 딱히 전략이 없는 VVS는 적군의 폭탄 셔틀이 되버린다. 그리고 VVS의 이런 전략적 위치는 향후 PVO의 탄생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면 PVO는 무엇인가?
사실 방공군, 그러니까 PVO의 탄생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때에는 일종의 병과의 개념이었다. 기본 개념은 대공포로 구역을 막고, 대공포화로 못막는 부분은 전투기로 보충한다는 개념이었다.
문제는 2차대전 종전 직후, 이들 방공군이 이리저리 쪼개져서 VVS에 속하기도 하고 지상군에 배속되기도 하였는데, 위에 언급하다시피 VVS는 적군-지상 군관구에 종속되는 역할을 맏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특유의 방공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서 미 공군의 정찰기에 하늘을 그대로 내주는 결과를 내주었고, 1951년에는 그냥 내주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경고조차 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1953년 7월 20일 소련 국방부장관령에 의해 통합중앙집중식 항공감시통신시스템(VNOS)이 창설되며, 모든 방공전투기와 방공망은 방공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하며 각 군관구 경계에 종속되지 않게 하도록 함으로써 PVO의 현대화가 이루어지게 되며(!!), 이윽고 1954년 PVO가 육군(SVV), 해군(VMF), VVS와 같이 독립된 군으로 독립하게 됨으로써 독자적인 체계를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
한마디로 공군을 제대로 못쓴 그 반증이라고 할수 있다.
지금 러시아 공군은 뭔데?
지금 러시아 공군은 정확히 “연방 항공우주군”으로, 공군+방공군+우주군을 합친 독립된 군으로 보면 된다. 이는 기존의 공군-방공군-우주군 분리로 인한 낭비가 크고, 통합군으로 운영시 더 큰 이익을 가져올수 있기 때문인데, 정작 러시아의 군사 교리가 이를 못바쳐줄뿐더러 내부의 이익관계때문에 아직 잡음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구성원 절대 다수는 VVS와 PVO인데, 총사령관은 육군 장군이라거나…
결국 기존 군관구 시스템에 종속되는 공군으로의 회귀인데, 이게 얼마나 잘 돌아갈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일단 미국 항공기들을 얼마나 요격 잘 하느냐를 봐야 하는데, 요새 미국 항공기들이 깡다구가 없어서 말이야…(어라)
PVO와 VVS 출신의 부대역할 차이
PVO와 VVS는 다행히도 대부분 항공기 종류로 그 출신부대(?)를 판가름할수 있는데 이는 기본적인 골격이 21세기에 들어서도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뜻한다.
일단 공군참모부 산하 최고사령부 직속(CH)이 있다. 이들은 지상군관구의 명령따위는 듣지 않고 공군참모부의 명령을 따르며, 주로 하는 일은 초장거리 타격임무를 수행한다. 서방권에서는 미국의 제8공군과 AFGSC(전지구타격사령부)사이로 보면 될듯 하다.
그리고 PVO 출신 부대는 방공포병과 요격기 부대로 나뉘는데, 요격기 부대의 경우 현재는 과거와 달리 대부분이 PVO-VVS 혼성편제가 되었으므로 다수인 PVO와 소수의 VVS를 엄격히 분리하는것이 불가능해졌다.
요격기-전투기 부대는 지상군에 대한 항공엄호가 주임무이며, 항공자산을 호위하는 임무가 그 다음이다. 또한 공중 정찰 및 전술핵 공격 임무가 부여되는데 보통 VVS출신인 MiG-29나 Su-27계열(VVS/PVO양측에서 채용) 항공기가 있으면 해당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라고 볼 수 있다. 간혹 PVO출신인 MiG-31이 배속되어 있는 부대가 있는데, 이 부대는 요격과 방공을 전담하는 부대이다.
그리고 이런 방공임무의 메인은 항공기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닌(!!) 방공포병으로 이루어지는데, 우크라이나의 경우 S-300V, 러시아의 경우 S-400으로 지상군을 엄호한다고 보면 된다. 이는 방공임무의 메인이 항공기, 특히 전투기인 서방권과는 매우 대조되는 점이다.
더불어서, 서방권에서는 공군의 영역인 종심타격(전선에서 약 250km이상)까지 지상군의 명령을 받는데, 이 역할을 수행하는 기체가 VVS출신인 Su-24와 Su-34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SEAD임무를 수행하면서 방공망을 돌파하여 종심을 타격하여 지휘부나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임무를 맏는다.
도중에 오는 F-15/16과 같은 적 전술기는 Su-27계열의 호위로 맞대응하는데,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우크라이나측 전술기가 먼저 대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우크라이나 역시 방공포병을 우선시하는 동구권 교리를 택한 국가이다), 당연히 Su-27계열기의 등장 역시 뜸할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알아둬야 할것은, 지상공격기 부대이다. VVS출신인 Su-25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근접항공지원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며, 서방측의 CAS와는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서방측, 특히 미국의 CAS는 공군이 몇분, 몇초의 소티를 지상군 제대에 할당해줄테니, 그 시간내에 예하부대가 목표를 지정해주면 그 시간안에 때려주는 역할이면, 동구권의 CAS는 애시당초 지상군의 소요제기에 따라 소티를 만드는 개념이다.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구소련식 교리에 의하면 서방권, 특히 미국식 항공교리처럼 전투기를 공중에 띄워놓고 제공권을 장악하는것은 PVO의 경우를 제외하면1 딱히 의미가 없다는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지상군간의 교전에 있어서 공지전이라는 개념이 적용된적 없는 구소련식 교리에서는 항공기는 폭탄캐리어일뿐이고, 이 폭탄캐리어를 호위하는 항공기의 개념으로 운영을 하는것이니 이 교리를 채용한 국가끼리는 적극적인 제공권 싸움이 일어날리 만무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적극적으로 S-300을 운영하고2 구소련식 방공교리에 충실하게 항공차단을 수행하고 있는것 역시 현재 러시아군의 항공세력이 좋지 않은 성과를 가지고 오는 이유중 하나이다.
더불어서, Su-24MR로 구성되는 러시아의 전선정찰항공대대 역시 우크라이나 정규군을 상대로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것으로 보인다. 이는 핵심 지휘부 타격에 큰 문제를 가져오며, 공군 전체가 온갖 자산을 총동원해서 정찰을 하여 목표를 할당하는 서방식 공군과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PVO의 경우, 요격에 들어가는 시간 문제로 공중에 전투기/요격기를 체공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본문에서 생략된 내용.
현재 알려진 우크라이나 방공여단 13개중 8개가 S300PS/PT, 1개가 S300V1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는 Buk-M1으로 알려져 있다.